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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스탠딩 뮤지컬 '화순'을 봤다.

첫 공연 할때부터 너무 보고 싶었는데 20개월 딸을 두고 뮤지컬을 보는것이 쉬운일이 아니어서 포기.

근데 또 앵콜 공연을 한다고 하니 보고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결국 남편이랑 딸이랑 셋이 대학로에 가서 한명씩 번갈아 가면서 보기로 ㅋㅋㅋ

남편은 지우랑 커피숍에서 날 기다리고...난 화순 보고...또 내가 지우데리고 먼저 집에 오고 남편은 뮤지컬 보고 집으로 혼자 돌아왔다.

그렇게 까지 하면서 봐야되나...싶긴 했는데 너무 보기 잘했다.

하필 그날 따라 비가 내려서 너무 불편했지만...그래도 좋았다.

리플렛 소개.



ㅋㅋㅋ뭐지 이 발사진은?ㅋㅋㅋ

아 이 후기를 쓰려고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고 다시 리플렛 내용을 훑어보는데 또 소름이 돋는다.

나는 뭔가 꽂히면 그것만 듣고 그것만 보는 좀 이상한 사람인데

뮤지컬도 빨래만 보고 가끔 다른걸 보면 다시 뭔가 정화하는 마음으로 또 빨래를 본다.

화순도 빨래 처럼 계~~~~속 했으면 좋겠다.

또 보고 싶다.ㅠㅠ

암튼 스탠딩 뮤지컬 화순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일단 무대 앞에 여러개의 스탠딩 마이크가 서있다. 그래서 스탠딩 뮤지컬인가 ...싶었는데.

배우들한테 개인마이크가 없었던거 같다.

근데 다들 어찌나 목청도 좋고 노래를 잘하던지

뮤지컬 보면서 이렇게 배우들 노래할때 가슴졸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본적이 없었던거 같다.

진짜로 무슨 노래 잘하는 배우들 여기 다 모아놨다 싶었다.

알고보니 희망새랑 프리다수진님이 그런 생각을 하게 한 장본인들이었다.ㅋㅋ 어쩐지 노래 너무 잘한다 해쓰

대부분 합창이 많다.

그게 너무 좋았다. 작은 소극장에서 50여명(?)의 배우들이 한껏 목소리 높여 부르는 노래..

진짜 계속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무대가 터져나갈거 같았다. 막 나도 같이 부르고 싶었다.

또 노래가 거의 끊이지 않았다. 넘버만 31곡이라고 했는데 정말 거의 끊이지 않았던거 같다.

들으면서 뭐지..이 넘버들을 만든 사람들은 천잰가...생각..

1946년에 있었던 화순 탄광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팩션극이다.

화순탄광 광부들이 광주에서 열리는 해방 1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하다가

미군의 진압에 의해 죽고 다치고...학살당하는 ..ㅠ_ㅠ

해방군으로 여겼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있는 그 대단하신 미군에 의해

우리 민족이 얼마나 고통당했는지...

그냥 마을에서 오손도손 열심히 살아가던 우리나라 사람들을 어떻게 괴롭혔는지..

첫 시작 부터 울기 시작해서 마지막 배우들 인사할 때까지도 울었다.

그것도 너무 많이 울어서 막 눈물 콧물 난리..

너무 펑펑 울고 싶었는데 억지로 그치느라 힘들었다..ㅋㅋ

처음. 갱도가 무너져 광부들이 탄광에 갇히고..

관리자가 신고했으니 기다려라. 장비는 맘대로 빌려줄수가 없다고 했을 때

부르던 노래..

'사람이 있어요'

사람이 있어요 사람이 거기 사람이

그들은 살아있소 아직 살아있어요

15호 갱도 무너진 탄광 그곳에 사람이

사람이 있소 사람이 있소 사람이 있소 사람이 있소..

여기부터 이미 눈물 바람 시작..

보러가기 전부터 페이스북에서 수많은 후기들을 봤는데

세월호 아이들도 생각나고..그래서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울지 말자. 울지말고 보고오자 다짐을 했건만

그냥 눈물이 나와버렸다.

사람이 있다는 말이 너무 슬프고 무거웠다.

탄광에 갇혀있는 광부들이 구조되기전 해방 소식을 듣고 기뻐할때도..

자기들은 갇혀있으면서..해방 소식에 부둥켜안고 기뻐하던 모습조차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프더라.

광주로 가는 동안 미군에 막혔을 때.

어깨걸고 으쌰으쌰 하는데

나타났던 깃발..

깃발이란게 뭘까?

요즘 SNS 같은곳을 보면 집회할때 깃발좀 들고나오지 말아라...

깃발좀 내려라..

집회하러 가서도 뒤에서 깃발 내려요!!! 하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종종 봤는데..

그래서 그래 뭐 깃발쯤 내릴수도 있지 사람들이 싫어하는데...라는 생각도 가끔은 해봤는데

그래도 그냥 사람들이 모이려면 .. 멀리서 알아보려면 필요하지 않을까? 대충 이런 생각..

물론 청년단체에 소속되고 나서 드는 깃발이 학교 다닐때 우리 학교의 깃발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라서 ​

그렇게 생각된것도 있지만..

깃발이 뭘까...

계속 생각하게 됐다.

뭘까?

그 검정색 깃발이 나타났을 때 또 다시 한번 심장이 터질것 처럼 뛰고 가슴이 벅차던 느낌이 뭐였을까.

쭉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되게 회의적이고 희망을 많이 잃어버렸는데.​

​역시 운동은 낙관적인 사람들이 하는건가.

어떻게 이렇게 희망찬 내용으로 그릴수 있을까..?

절망속에서 내일은 오리라고 웃으며 노래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때문에 너무 많이 울었다.

마지막에 배우들이 인사하러 나올 때 또 다시 눈물이..

배우들이 인사하는게 아니라 그냥 1946년 화순에 있었던 그 사람들이

나에게 인사하는것 같아서

한명 한명 나올 때마다 왠지 모를 설움이..슬픈 마음이 터져나왔다.

​언제나 생각한다.

나라면..

내가 그 때 당시에 살았더라면..

아, 그리고 공연 내내 질질 짜게 하는건 아니고

재밌는 장면들도 많다.

특히 막내 배우님..몇개월인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아가다 아가 ㅋㅋㅋ

이 아가의 엄마가 배우님인데 아가 때문에 당연히 공연 못할거라 생각하셨는데

연출님이 그 때 당시에 아가도 당연히 있지 않았겠냐며

같이 하자고 했다고 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엄마가 포대기로 업고 나온다.ㅋㅋㅋ​

이 아가가 너무 웃긴게 합창하는 장면에서 막 손흔들고 박수치고 웃고 ㅋㅋㅋ

진짜 귀여워 죽는줄 ㅋㅋㅋㅋ

프로그램 북이 대박이었다.

이렇게 알찬 프로그램북은 처음.ㅠ_ㅠ



이렇게 넘버 악보까지 ㅠ_ㅠ

심지어 공연 대본까지 있다.ㄷㄷ



이 영상은 앵콜 막공이었나보다.

가슴 뛰게 하던 넘버 '내일은 꼭 오리라'

막내배우 아가가 보인다.ㅋㅋㅋ졸귀 ㅠ_ㅠ

암튼 화순.

꼭 또다시 볼수 있기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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